[그림일기] 한번 씻어서 먹어라 by 수민


그림일기 <학교 애들입니다>


두모마을의 풍경,

그리고 그 속에서 마을 어른들과 함께하는 이야기




2화. 한번 씻어서 먹어라


글, 그림 최수민 




두모에 온 첫날, 

이장님 댁 할머니께서 무화과 하나를 따주셨다.

무화과는 익는 족족 새들이 먹어버리기 때문에, 

잘 익은 것을 수확하기가 어렵다고 한다. 

할머니는 새들로부터 지켜낸 무화과를 우리에게 주셨다.


두모에선 아주 많은 걸 받으며 살게 된다. 

어른들은 우리의 이름도, 얼굴도, 

이야기도 잘 모르시지만

마주칠 때마다 뭐라도 하나 더 주려고 하신다. 

도시에선 느껴보지 못한 종류의 따뜻함이다. 

나에겐 아주 낯선 온도이다.

요즘의 나를 기분 좋게 만드는 손길들이다.






다음 화에서 세 번째 이야기가 이어집니다.